2019년 1월 13일 일요일

[제노바] 대중교통과 티켓

제노바의 대중교통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처음 구글맵이나 무빗 (Moovit, 개인적으로 구글맵보다는 moovit을 이용해서 길찾는걸 추천한다.)과 같은 앱에서 길을 찾을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거기다 제노바는 나름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티켓팅 시스템이 옛날 방식이기 때문에, 최고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유한 한국과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제노바 교통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브리놀레 역, 제노바의 버스들은 주황색이다.

기차를 제외한 대중교통은 AMT Geneova라는 회사에서 대부분을 관리한다고 알고 있다. 제노바시내를 다니는 기차의 경우에는 Trenitalia라는 회사와 공동 관리 하기 때문에, 이 AMTGenova에서 판매하는 티켓 하나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나름 다행인것 같다.

AMT Genova에서 관리하는 대중교통의 종류. 좌측부터 버스, 지하철, 퍼니큘러, 엘리베이터, 페리, 기차를 의미한다.

제노바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대중교통은 역시나 버스 (Linee Bus)이고, 지하철 (Metropolitana)도 많이 이용된다. 지하철의 노선은 하나 뿐이고 짧은 구간만 다니지만 브린(Brin)부터 브리놀레(Brignole)사이의 주요 구역을 다니기 때문에 지하철도 많이 이용된다.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다운타운을 벗어난 외곽 지역은 기차를 타고도 많이 이동한다.
그 외에도 독특하게 엘리베이터 (Ascensori), 퍼니큘러 (Funicolari), 페리선 (Navebus) 등의 이동수단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티켓 (이탈리아 말로는 빌리에또 biglietto라고 한다)을 꼭 미리 사야한다. 한국처럼 버스 기사가 현금을 받고 태워주지 않으므로 무작정 타면 난처해진다. 핸드폰 앱을 이용해서 티켓을 온라인 구매할수도 있지만,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으므로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필요할때 티켓을 구매해서 사용하면 된다. 티켓의 구매는 담배를 파는 Tabaccheria에서 가능하다. 또는 지하철역에는 무인 발권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Tabaccheria는 담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을 파는 한국의 편의점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도중에 자주 이용하게 된다.)

Tabaccheria는 파란색 바탕에 "T"자가 크게 적혀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다. 버스 정거장 근처를 잘 찾아보면 왠만하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티켓은 여러종류가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1.5유로짜리 100분권이다. 이 티켓으로 버스, 지하철, 엘리베이터, 퍼니큘러를 자유롭게 이용가능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100분짜리 티켓 (1.5유로)

만약 기차나 페리를 이용하고 싶으면, 다른 종류의 티켓을 발권해야 한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1.6유로짜리 티켓을 끊어야 한다 (특히 제노바의 숨겨진 명소인 Nervi 행 기차를 이용할 때 사용가능하다.). 이 티켓도 100분 이용가능하고,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종류의 티켓이기 때문에 열장을 묶어서 15유로에 판매하는 것도 있다.

추가 옵션으로 기차까지 탑승가능한 100분짜리 티켓 (1.6유로), 보다시피 티켓 우측 중앙에 기차 운영 회사인 Trenitalia의 로고가 찍혀있다.

바로 위의 티켓을 10장 묶은것 (15유로), 티켓 중앙에 carnet da 10 이라고 적혀있다. 기능은 동일한데 10장을 스테이플러로 묶어서 판다. (묶음의 머리는 티켓 이용시 들고 있어야 한다.)

페리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1.6유로짜리의 다른 종류의 티켓을 사야한다. 난 아직 단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았는데 추가로 페리를 1회 탈 수 있는 대신 60분만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Navebus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 (1.6유로). 

그리고 Genovapass라고 부르는 24시간권도 있는데, 만 24시간동안 언급한 모든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가능하고 가격은 4.5유로다.

24시간권 (4.5유로), 우측하단에 6가지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그려져 있다.

그 외에 일주일권, 한달권, 일년권 등을 판매하는데, 일주일권은 17유로, 한달권은 46유로에 판매한다. 이 티켓들은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기재하고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일주일권은 만 7일이 아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사용만 유효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즉 금요일에 활성화시키면 같은 주 일요일까지만 사용가능하니 매우 손해다. 한달권과 일년권은 구매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일주일권, 한달권 티켓 (각 17, 46 유로)

티켓은 버스 내부, 지하철역 입구, 기차역 내에 있는 펀칭 머신에 티켓을 화살표 화살표 방향으로 삽입하여, 활성화 시킨다.
노란색 또는 주황색의 펀칭머신에 (기차역은 녹색의 기차 티켓 펀칭머신을 쓰면 된다.) 티켓을 투입하면 날짜와 시간등이 스템프로 찍히는데, 이 시간을 시작으로 티켓이 활성화 된다. 활성화된 시간동안은 그 티켓을 보관하고 있기만 하면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티켓 활성화시 우측끝의 흰바탕에 시작 시간이 찍히게 된다. 이 사진의 티켓은 2019년 1월 6일 10시 18분을 의미한다.  (Ge는 1월을 뜻하는 Gennaio의 약자)

무단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인데, 종종 단속을 하니 티켓은 꼭 사도록 하자. 걸리면 그 자리에서 몇만원 상당의 벌금을 내야한다. (만약 현금이 없다면 신용카드도 받는다;;)  버스나 기차의 경우 단속원이 불시에 승차해서 표검사를 하고, 지하철은 역사의 출입구에서 검사한다. 그리고 기차의 경우 제노바 내의 한정된 지역에서만 이용가능하므로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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