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1일 월요일

[제노바 맛집] La Funicolare

최근에 추천 받은 피자 맛집인 La Funicolare을 방문했다.

내부가 넓은 것에 비해 입구는 매우 작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간판에 가게 이름이 적혀있지는 않다.
잘은 모르겠지만, 정문에 붙어있는 스티커들이 피자 맛집임을 보여준다.

이 식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퍼니큘러 인근에 있는데, 관광지인 via Garibaldi와 매우 가깝다. 퍼니큘러를 타는 장소는 다른 포스팅에도 언급한 Belvedere Castelletto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인근이니 관광객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위치인것 같다. (구글맵에서는 퍼니큘러를 이용한 길 안내가 없으니 주의)

지도에 표시한 원이 퍼니큘러 탑승역인데, 매우 짧은 구간을 왕복한다. 언덕위에서 내린 후 1분만 걸으면 식당에 도착할 수 있다. 퍼니큘러 탑승역이 대표적인 광광지인 Via Garibaldi와 매우 가까우니 접근성은 좋다.

작은 간판과는 다르게 내부는 매우 큰 식당이었는데, 입장하자마자 1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큰 주방과 엄청난 숫자의 화덕들이 반겨준다.
그 넓은 주방을 보며 제대로된 맛집임을 직감하며 나는 사장님이 시키는대로 2층으로 올라갔다.

너무 일찍 방문하여 텅 비어 있는 가게. 2층은 작은 방들이 나열되어 있는 구조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7시30분 이후에는 완전히 꽉찼다.
나이프와 포크가 들어있는 종이 주머니나 테이블보 역할을 하는 종이에도 가게를 상징하는 퍼니큘러가 그려져있었다.

우리는 예약없이 방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줄서야 될까봐 오픈 시간에 맞춰 갔었다.
일반적인 식당과는 달리 비교적 이른 저녁 6시쯤 오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시간에 손님은 단 한명도 없었다.
텅빈 가게에서 혹시라도 우리가 손님 없는 망한 가게에 온것이 아닌가 걱정하며 메뉴를 보고 있었는데, 직원들이 테이블마다 예약을 알리는 종이쪽지를 하나씩 올리는걸 보며 안심할 수 있었다. (예약 시간들을 보니 역시나 7시 또는 7시30분 예약들이었다.)

피자 메뉴를 정할때에는 들어가는 재료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매우 많으므로 피자집을 가면 언제나 고르기 어렵다. 참고로 이 식당에는 영어메뉴도 있으니 달라고 하자.
일인당 피자 한판씩 (이탈리아는 1인 1판이 기본) 총 세판의 피자를 시키고 레드와인 1L를 주문했다. 피자는 보통 7~9유로 사이의 금액대로 무난한 가격이다.
Wrustel, Calzone farcito, Quattro Formagi 피자를 주문했는데, 피자들은 하나같이 정말 맛있었다.

Calzone farcito. 빵 겉에는 토마토 소스와 파마산 치즈가 뿌려져있고 속에는 프로슈토, 올리브 등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었다. 빵안에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육즙이 있어 맛있다.

Quattro Fromagi 피자. 이름 그대로 네가지의 치즈가 들어있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치즈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식으로 꿀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었을거 같다.

Wrustel. 기본적인 피자에 햄이 토핑되어 있다. 역시나 맛있었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피자는 한국처럼 잘려서 나오지 않는다 (인종차별한다고 안잘라주는게 아니니 걱정 마시길). 직접 칼질해서 자르기 싫다면 미리 잘라달라고 하자. 공대출신으로서 추측해보자면, 자르고 난 후 표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빨리 식어 맛없어 질까봐 안잘라주는것 아닌가 싶다 ㅎㅎ.

주문한 레드와인 1L.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식당들의 하우스와인을 좋아한다. 가격도 싸고 맛있는것도 있지만 그 식당의 음식맛과 어울리는 듯하여 종종 하우스와인을 주문한다.

레드 와인은 다소 독특했는데, 약간 세콤하고 가벼운 맛으로 알콜이 섞인 포도즙이나 주스같은 느낌도 들었다. 우리는 와인과 함께 약 두시간여 동안 식사를 했다.

디저트로 먹은 과일이 곁들여진 레몬 아이스크림.

이탈리아에 온 후 생긴 습관은, 식사 후 디저트를 꼭 주문하는 것이다. 여기서 디저트로 과일이 곁들여진 레몬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내가 먹은 레몬 아이스크림이 무척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신맛을 좋아하긴한다).  특히 짭짤한 피자를 먹은 직후라 그런지 상큼한 아이스크림이 기분을 좋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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