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스페치아(La Spezia)는 친퀘떼레 (Cinque Terre) 여행의 시작지로 유명하다.
1월 중순경 일요일 당일치기로 친퀘떼레 여행을 가기로한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라 스페치아행 기차를 끊었다.
제노바 프린치페역에서 라 스페치아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모되었다. 제노바에서 내려가면서 안 사실이지만, 라 스페치아가 아니더라도 친퀘떼레의 다섯마을에 정차하는 기차도 많았다. 괜히 친퀘떼레에 안내리고 괜히 더 멀리 돌아가는 루트를 정한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라 스페치아를 방문한게 좋은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라 스페치아 역에는 친퀘떼레 관광 안내와 관련 티켓을 파는 곳과 유인 라커가 있다.
우리 일행 중 한명이 짐이 많아서 라 스페치아 역의 라커를 이용했어야 했는데, 오후 다섯시 까지만 보관해 줬다. 짐 하나당 가격은 5유로로 좀 비싼듯 했지만 라커가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방문한 1월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하이킹 코스가 다 막혔기 때문에 기차를 통한 이동만 가능했는데, 만약 안내소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를 몰라 낭패를 볼뻔 했다. 그리고 안내소에서 친퀘떼레의 열차 시간표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마을간의 이동을 계획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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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페치아 안내소에서 나눠주는 기차 시간표. 생각보다 많이 다니지 않는다. 아마도 성수기에는 기차가 더 자주 다니지 않을까? 참고로 가장 좌측에 적힌 지명이 친퀘떼레 다섯 마을이다 ( Levanto와 La Spezia 제외). |
그리고 안내소에서는 친퀘떼레에서 이용할 수 있는 1일권을 판다. 각 마을을 이동하는 Regional 기차 뿐만 아니라 버스, 화장실,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기차역에 있는 유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었다. 몬테로소 기차역의 화장실은 매우 청결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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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소에 있는 일일권등의 가격표. 1일권이 13유로로 결코 싸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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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권의 모습. 와이파이 핫스팟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있는게 특이했다. 친퀘떼레 내에서 인터넷이 잘터지기도 하고 핫스팟 구역이 적어서 딱히 쓸일은 없었다. |
1일권 없이 마을간 이동을 하려면 매번 기차표를 검색 후 자신이 계획한 코스에 맞춰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요금만 생각할때에는 보통 마을 세개 이상을 방문해야지 데일리패스가 이득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하더라...)
기차역에서 용무를 모두 마치고 나서, 기차 시간표를 보니 약 40분 정도 기다려야 되었기에 우리는 라 스페치아라는 동네를 가볍게 돌아보기로 했다.
사실 라 스페치아를 구경할 계획도 없었고 뭐가 있을지 기대도 안했는데, 나름 관광지의 행색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 모든게 친퀘떼레 때문이겠거니 싶었던것이, 기차역 인근의 광장을 지나서 나타난 길목에는 기념품 가게와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파는 식당들로만 가득했다. 중간에 나름 오래된 보이는 듯한 성당과 박물관이 눈길을 끌긴 했지만, 아쉽게도 특별한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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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스페치아 기차역에서 1~2분 정도만 걸어나오는 광장. 지금보니 흐리고 무척 황량하다. 그래도 시간도 때울겸 가볍게 둘러보기에는 좋은 동네인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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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비성수기라 황량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작은 동네 치고 길거리에 사람이 많은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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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작은 분수...동네는 아담하고 깔끔했다. 특이하게 길의 폭이 무척 넓은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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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무늬의 성당. 내부는 녹색으로 되어 다소 독특했는데, 일요일 미사가 진행중이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
하지만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라 스페치아에도 생각보다는 관광객이 많아서 관광지의 분위기는 났다. 적당한 사람과 깨끗하고 넓은 길 덕분에 무척 쾌적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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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안내소에서 챙긴 지도. 열면 큰 지도가 쫙 펼쳐진다. 불행히도 라 스페치아에서는 이 지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
중간에 박물관과 관광안내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재밌는 형태로 만들어진 라 스페치아 지도를 받았다. 지도를 보니 생각보다는 라 스페치아가 컸는데 시내는
ㄱ자의 형태를 하고있고 해군 기지로 보이는 항구도 있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둘러봐도 좋았겠지만, 어느새 기차가 올 시간이 다되는 바람에 그 안쪽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 우리는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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