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0일 수요일

[친퀘떼레] 친퀘떼레의 시작지 <라 스페치아 (La Spezia)>

라 스페치아(La Spezia)는 친퀘떼레 (Cinque Terre) 여행의 시작지로 유명하다.
1월 중순경 일요일 당일치기로 친퀘떼레 여행을 가기로한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라 스페치아행 기차를 끊었다.

제노바 프린치페역에서 라 스페치아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모되었다. 제노바에서 내려가면서 안 사실이지만, 라 스페치아가 아니더라도 친퀘떼레의 다섯마을에 정차하는 기차도 많았다. 괜히 친퀘떼레에 안내리고 괜히 더 멀리 돌아가는 루트를 정한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라 스페치아를 방문한게 좋은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라 스페치아 역에는 친퀘떼레 관광 안내와 관련 티켓을 파는 곳과 유인 라커가 있다.

우리 일행 중 한명이 짐이 많아서 라 스페치아 역의 라커를 이용했어야 했는데, 오후 다섯시 까지만 보관해 줬다. 짐 하나당 가격은 5유로로 좀 비싼듯 했지만 라커가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방문한 1월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하이킹 코스가 다 막혔기 때문에 기차를 통한 이동만 가능했는데, 만약 안내소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를 몰라 낭패를 볼뻔 했다. 그리고 안내소에서 친퀘떼레의 열차 시간표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마을간의 이동을 계획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라스페치아 안내소에서 나눠주는 기차 시간표. 생각보다 많이 다니지 않는다. 아마도 성수기에는 기차가 더 자주 다니지 않을까? 참고로 가장 좌측에 적힌 지명이 친퀘떼레 다섯 마을이다 ( Levanto와 La Spezia 제외).
그리고 안내소에서는 친퀘떼레에서 이용할 수 있는 1일권을 판다. 각 마을을 이동하는 Regional 기차 뿐만 아니라 버스, 화장실,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기차역에 있는 유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었다. 몬테로소 기차역의 화장실은 매우 청결하고 좋았다.)


안내소에 있는 일일권등의 가격표. 1일권이 13유로로 결코 싸지는 않다.
1일권의 모습. 와이파이 핫스팟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있는게 특이했다. 친퀘떼레 내에서 인터넷이 잘터지기도 하고 핫스팟 구역이 적어서 딱히 쓸일은 없었다.

1일권 없이 마을간 이동을 하려면 매번 기차표를 검색 후 자신이 계획한 코스에 맞춰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요금만 생각할때에는 보통 마을 세개 이상을 방문해야지 데일리패스가 이득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하더라...)

기차역에서 용무를 모두 마치고 나서, 기차 시간표를 보니 약 40분 정도 기다려야 되었기에 우리는 라 스페치아라는 동네를 가볍게 돌아보기로 했다.

사실 라 스페치아를 구경할 계획도 없었고 뭐가 있을지 기대도 안했는데, 나름 관광지의 행색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 모든게 친퀘떼레 때문이겠거니 싶었던것이, 기차역 인근의 광장을 지나서 나타난 길목에는 기념품 가게와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파는 식당들로만 가득했다. 중간에 나름 오래된 보이는 듯한 성당과 박물관이 눈길을 끌긴 했지만, 아쉽게도 특별한건 없었다.

라 스페치아 기차역에서 1~2분 정도만 걸어나오는 광장. 지금보니 흐리고 무척 황량하다. 그래도 시간도 때울겸 가볍게 둘러보기에는 좋은 동네인듯 하다.
1월은 비성수기라 황량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작은 동네 치고 길거리에 사람이 많은 편이다.

광장의 작은 분수...동네는 아담하고 깔끔했다. 특이하게 길의 폭이 무척 넓은 편이다.
독특한 무늬의 성당. 내부는 녹색으로 되어 다소 독특했는데, 일요일 미사가 진행중이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라 스페치아에도 생각보다는 관광객이 많아서 관광지의 분위기는 났다. 적당한 사람과 깨끗하고 넓은 길 덕분에 무척 쾌적한 느낌이었다.

관광 안내소에서 챙긴 지도. 열면 큰 지도가 쫙 펼쳐진다. 불행히도 라 스페치아에서는 이 지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박물관과 관광안내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재밌는 형태로 만들어진 라 스페치아 지도를 받았다. 지도를 보니 생각보다는 라 스페치아가 컸는데 시내는 자의 형태를 하고있고 해군 기지로 보이는 항구도 있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둘러봐도 좋았겠지만, 어느새 기차가 올 시간이 다되는 바람에 그 안쪽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 우리는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2019년 1월 21일 월요일

[제노바 맛집] La Funicolare

최근에 추천 받은 피자 맛집인 La Funicolare을 방문했다.

내부가 넓은 것에 비해 입구는 매우 작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간판에 가게 이름이 적혀있지는 않다.
잘은 모르겠지만, 정문에 붙어있는 스티커들이 피자 맛집임을 보여준다.

이 식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퍼니큘러 인근에 있는데, 관광지인 via Garibaldi와 매우 가깝다. 퍼니큘러를 타는 장소는 다른 포스팅에도 언급한 Belvedere Castelletto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인근이니 관광객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위치인것 같다. (구글맵에서는 퍼니큘러를 이용한 길 안내가 없으니 주의)

지도에 표시한 원이 퍼니큘러 탑승역인데, 매우 짧은 구간을 왕복한다. 언덕위에서 내린 후 1분만 걸으면 식당에 도착할 수 있다. 퍼니큘러 탑승역이 대표적인 광광지인 Via Garibaldi와 매우 가까우니 접근성은 좋다.

작은 간판과는 다르게 내부는 매우 큰 식당이었는데, 입장하자마자 1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큰 주방과 엄청난 숫자의 화덕들이 반겨준다.
그 넓은 주방을 보며 제대로된 맛집임을 직감하며 나는 사장님이 시키는대로 2층으로 올라갔다.

너무 일찍 방문하여 텅 비어 있는 가게. 2층은 작은 방들이 나열되어 있는 구조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7시30분 이후에는 완전히 꽉찼다.
나이프와 포크가 들어있는 종이 주머니나 테이블보 역할을 하는 종이에도 가게를 상징하는 퍼니큘러가 그려져있었다.

우리는 예약없이 방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줄서야 될까봐 오픈 시간에 맞춰 갔었다.
일반적인 식당과는 달리 비교적 이른 저녁 6시쯤 오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시간에 손님은 단 한명도 없었다.
텅빈 가게에서 혹시라도 우리가 손님 없는 망한 가게에 온것이 아닌가 걱정하며 메뉴를 보고 있었는데, 직원들이 테이블마다 예약을 알리는 종이쪽지를 하나씩 올리는걸 보며 안심할 수 있었다. (예약 시간들을 보니 역시나 7시 또는 7시30분 예약들이었다.)

피자 메뉴를 정할때에는 들어가는 재료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매우 많으므로 피자집을 가면 언제나 고르기 어렵다. 참고로 이 식당에는 영어메뉴도 있으니 달라고 하자.
일인당 피자 한판씩 (이탈리아는 1인 1판이 기본) 총 세판의 피자를 시키고 레드와인 1L를 주문했다. 피자는 보통 7~9유로 사이의 금액대로 무난한 가격이다.
Wrustel, Calzone farcito, Quattro Formagi 피자를 주문했는데, 피자들은 하나같이 정말 맛있었다.

Calzone farcito. 빵 겉에는 토마토 소스와 파마산 치즈가 뿌려져있고 속에는 프로슈토, 올리브 등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었다. 빵안에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육즙이 있어 맛있다.

Quattro Fromagi 피자. 이름 그대로 네가지의 치즈가 들어있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치즈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식으로 꿀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었을거 같다.

Wrustel. 기본적인 피자에 햄이 토핑되어 있다. 역시나 맛있었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피자는 한국처럼 잘려서 나오지 않는다 (인종차별한다고 안잘라주는게 아니니 걱정 마시길). 직접 칼질해서 자르기 싫다면 미리 잘라달라고 하자. 공대출신으로서 추측해보자면, 자르고 난 후 표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빨리 식어 맛없어 질까봐 안잘라주는것 아닌가 싶다 ㅎㅎ.

주문한 레드와인 1L.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식당들의 하우스와인을 좋아한다. 가격도 싸고 맛있는것도 있지만 그 식당의 음식맛과 어울리는 듯하여 종종 하우스와인을 주문한다.

레드 와인은 다소 독특했는데, 약간 세콤하고 가벼운 맛으로 알콜이 섞인 포도즙이나 주스같은 느낌도 들었다. 우리는 와인과 함께 약 두시간여 동안 식사를 했다.

디저트로 먹은 과일이 곁들여진 레몬 아이스크림.

이탈리아에 온 후 생긴 습관은, 식사 후 디저트를 꼭 주문하는 것이다. 여기서 디저트로 과일이 곁들여진 레몬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내가 먹은 레몬 아이스크림이 무척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신맛을 좋아하긴한다).  특히 짭짤한 피자를 먹은 직후라 그런지 상큼한 아이스크림이 기분을 좋게했다.

2019년 1월 16일 수요일

[제노바 맛집] Trattoria Vegia Zena

최근에 현지 맛집인 Trattoria Vegia Zena를 방문했다.
여기는 제노바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맛집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음식은 짜거나 느끼하지 않으므로 한국인들 입맛에 무척 잘 맞는다.
거기다 이탈리아의 식당치고 꽤 친절하고 영어도 잘 통해서 (메뉴도 영어로 적혀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가게 내부 모습.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진 벽이 특징인데 뭔가 이탈리아 식당 특유의 촌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탈리아의 동네 식당들의 인태리어는 언제나 촌스럽다.

항구 도시인 제노바의 식당 답게, 메뉴에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많은데 비린내 없이 조리를 정말 잘한다.

메뉴판. 메뉴 하나당 가격이 10~18유로 사이로 1인당 음료 포함 한국돈 2만원 정도면 식사를 마칠 수 있다. 한국과 비교하면 비싸지만 이탈리아 외식비 치고는 무난한 금액이다. 

이번에 방문했을때에는 처음 먹는 메뉴만 주문했다. 호두소스가 뿌려진 판소티(Pansoti) 파스타, 랍스터가 들어간 파스타, 스캄피 (Scampi) 요리를 시켰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음료로는 물과 화이트 하우스와인을 주문했는데, 해산물과 화이트 와인의 궁합은 언제나 좋다.

만두와 유사한 판소티. 리구리아의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이며 밀가루 반죽안에는 고기와 시금치등이 들어있다. 호두소스가 뿌려졌다고 했는데 크림소스로 베이스이고 호두 맛은 별로 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약간 느끼한가 싶었지만 먹다보니 고소하고 너무 맛있었다.
스깜피. 바닷가재라고 해야 되려나... 먹기 편하게 반으로 갈라져서 나왔다. 시켰던 메뉴 세가지 중 개인적으로는 가장 맛있었다. 특히 소스가 예술이었는데, 남는 소스를 식전빵에 찍어먹으니 딱이었다.
랍스터와 파스타. 면 안에 랍스터 반마리가 조리된체 들어가 있다. 살아있는 랍스터를 수족관에서 꺼내서 바로 조리해주기 때문에 무척 신선하다. 맛이 괜찮았지만 다른 두 메뉴보다는 평범했다 (개인적으로 랍스터를 즐기지 않기도 한다...).


흡족하게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를 먹었는데, 이곳은 디저트도 꽤나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티라미수를 무척 좋아한다. 레몬 샤벳도 맛있다.

이 식당의 메뉴 중 마땅한 음식을 못정하겠다면, 봉골래 파스타, 깔라마리(오징어 튀김), 농어구이(정확한 명칭은 기억 안나는데 메뉴에 grilled seabass 라고 적혀 있다.)를 추천한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맛이기도 하면서 매우 맛있다.


위치가 제노바의 아쿠아리움과 가깝고 San Giorgio 지하철역과도 가깝기 때문에, 관광객이 방문하기에도 좋을것 같다.

2019년 1월 13일 일요일

[제노바] 대중교통과 티켓

제노바의 대중교통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처음 구글맵이나 무빗 (Moovit, 개인적으로 구글맵보다는 moovit을 이용해서 길찾는걸 추천한다.)과 같은 앱에서 길을 찾을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거기다 제노바는 나름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티켓팅 시스템이 옛날 방식이기 때문에, 최고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유한 한국과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제노바 교통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브리놀레 역, 제노바의 버스들은 주황색이다.

기차를 제외한 대중교통은 AMT Geneova라는 회사에서 대부분을 관리한다고 알고 있다. 제노바시내를 다니는 기차의 경우에는 Trenitalia라는 회사와 공동 관리 하기 때문에, 이 AMTGenova에서 판매하는 티켓 하나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나름 다행인것 같다.

AMT Genova에서 관리하는 대중교통의 종류. 좌측부터 버스, 지하철, 퍼니큘러, 엘리베이터, 페리, 기차를 의미한다.

제노바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대중교통은 역시나 버스 (Linee Bus)이고, 지하철 (Metropolitana)도 많이 이용된다. 지하철의 노선은 하나 뿐이고 짧은 구간만 다니지만 브린(Brin)부터 브리놀레(Brignole)사이의 주요 구역을 다니기 때문에 지하철도 많이 이용된다.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다운타운을 벗어난 외곽 지역은 기차를 타고도 많이 이동한다.
그 외에도 독특하게 엘리베이터 (Ascensori), 퍼니큘러 (Funicolari), 페리선 (Navebus) 등의 이동수단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티켓 (이탈리아 말로는 빌리에또 biglietto라고 한다)을 꼭 미리 사야한다. 한국처럼 버스 기사가 현금을 받고 태워주지 않으므로 무작정 타면 난처해진다. 핸드폰 앱을 이용해서 티켓을 온라인 구매할수도 있지만,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으므로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필요할때 티켓을 구매해서 사용하면 된다. 티켓의 구매는 담배를 파는 Tabaccheria에서 가능하다. 또는 지하철역에는 무인 발권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Tabaccheria는 담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을 파는 한국의 편의점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도중에 자주 이용하게 된다.)

Tabaccheria는 파란색 바탕에 "T"자가 크게 적혀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다. 버스 정거장 근처를 잘 찾아보면 왠만하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티켓은 여러종류가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1.5유로짜리 100분권이다. 이 티켓으로 버스, 지하철, 엘리베이터, 퍼니큘러를 자유롭게 이용가능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100분짜리 티켓 (1.5유로)

만약 기차나 페리를 이용하고 싶으면, 다른 종류의 티켓을 발권해야 한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1.6유로짜리 티켓을 끊어야 한다 (특히 제노바의 숨겨진 명소인 Nervi 행 기차를 이용할 때 사용가능하다.). 이 티켓도 100분 이용가능하고,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종류의 티켓이기 때문에 열장을 묶어서 15유로에 판매하는 것도 있다.

추가 옵션으로 기차까지 탑승가능한 100분짜리 티켓 (1.6유로), 보다시피 티켓 우측 중앙에 기차 운영 회사인 Trenitalia의 로고가 찍혀있다.

바로 위의 티켓을 10장 묶은것 (15유로), 티켓 중앙에 carnet da 10 이라고 적혀있다. 기능은 동일한데 10장을 스테이플러로 묶어서 판다. (묶음의 머리는 티켓 이용시 들고 있어야 한다.)

페리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1.6유로짜리의 다른 종류의 티켓을 사야한다. 난 아직 단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았는데 추가로 페리를 1회 탈 수 있는 대신 60분만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Navebus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 (1.6유로). 

그리고 Genovapass라고 부르는 24시간권도 있는데, 만 24시간동안 언급한 모든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가능하고 가격은 4.5유로다.

24시간권 (4.5유로), 우측하단에 6가지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그려져 있다.

그 외에 일주일권, 한달권, 일년권 등을 판매하는데, 일주일권은 17유로, 한달권은 46유로에 판매한다. 이 티켓들은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기재하고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일주일권은 만 7일이 아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사용만 유효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즉 금요일에 활성화시키면 같은 주 일요일까지만 사용가능하니 매우 손해다. 한달권과 일년권은 구매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일주일권, 한달권 티켓 (각 17, 46 유로)

티켓은 버스 내부, 지하철역 입구, 기차역 내에 있는 펀칭 머신에 티켓을 화살표 화살표 방향으로 삽입하여, 활성화 시킨다.
노란색 또는 주황색의 펀칭머신에 (기차역은 녹색의 기차 티켓 펀칭머신을 쓰면 된다.) 티켓을 투입하면 날짜와 시간등이 스템프로 찍히는데, 이 시간을 시작으로 티켓이 활성화 된다. 활성화된 시간동안은 그 티켓을 보관하고 있기만 하면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티켓 활성화시 우측끝의 흰바탕에 시작 시간이 찍히게 된다. 이 사진의 티켓은 2019년 1월 6일 10시 18분을 의미한다.  (Ge는 1월을 뜻하는 Gennaio의 약자)

무단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인데, 종종 단속을 하니 티켓은 꼭 사도록 하자. 걸리면 그 자리에서 몇만원 상당의 벌금을 내야한다. (만약 현금이 없다면 신용카드도 받는다;;)  버스나 기차의 경우 단속원이 불시에 승차해서 표검사를 하고, 지하철은 역사의 출입구에서 검사한다. 그리고 기차의 경우 제노바 내의 한정된 지역에서만 이용가능하므로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2019년 1월 8일 화요일

[제노바] 최고의 전망 <벨베데레 카스뗄레또>

나는 제노바에 거주한 뒤 세달이나 지나서야 처음으로 벨베데레 카스뗄레또(Belvedere Castelletto)를 방문했다. 도착하자마자 이곳의 아름다운 전경에 매료되어 뒤늦게 방문한 것을 후회했다.

이곳은 뛰어난 전망을 보여주는 한편, 가르발디 거리나 아쿠아리움 등 다른 관광지와 가깝기 때문에 제노바에 관광왔다면 꼭 방문하길 바란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항구와 해안이 매우 가깝다.
구글 3D 지도로 본 인근의 모습. 빨갛게 표시된 곳이 벨베데레로 실제도 이와 유사한 전망을 보여준다.

벨베데레에서 본 제노바의 뷰는 매우 강렬하고 신선하다.
제노바 항구나 시내를 거닐때는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회색톤의 고풍스런 건물들과 멀리 보이는 해안의 항구는 과거의 화려하고 찬란했던 제노바를 볼 수 있다.

내가 방문했을때는 다소 흐린 오후였는데, 회색빛의 풍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날씨였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찍은 사진을 다시보니 카메라가 그 풍경을 잘 담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해안에서 보는 제노바는 알록달록하기 때문에 이런 회색빛의 풍경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의 야경도 화려한 전경을 자랑하기 때문에 제노바를 방문한다면 저시간이라도 꼭 들리기를 추천한다 (관광지 인근이라 별로 위험하지는 않지만 혼자 다니는 것은 다소 무서울수도 있다.). 밤에는 낮과는 또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위의 사진과 거의 같은 앵글에서 야경도 찍었는데, 역시나 카메라에 충분히 이쁘게 담기지 않은것 같아 무척 아쉽다.


벨베데레의 한가지 단점은 방문하기 가장 편한 이동수단이 유료(!) 엘리베이터라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입구도 은근 찾기 힘든데, 커다란 터널 옆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대중교통 티켓을 한번 활성화시키면, 활성화된 시간 이내에는 이 엘리베이터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티켓은 한번 활성화시 100분동안 사용가능하며, 1.5유로다. 종종 티켓 단속을 하니 꼭 구매후 펀칭기계에서 활성화하한 뒤 엘리베이터 타시길 바란다.). 유료 엘리베이터가 나름 역사가 오래된 제노바의 명물중 하나이니 경험 삼아 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걸어가도 되는데 길이 다소 노후되어있고 약간 둘러가야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꽤나 아름답게 만들어진 기다란 복도를 지나간다. 여기에 아코디언 악사가 있는데 (그는 심지어 모두가 쉬는 크리스마스 다음날과 연초에도 일을 했다.), 단 한사람이라도 복도에 입장하면 연주를 해준다. 그에게 돈을 줘야된다는 압박에 걸음걸이가 빨라지는게 사람의 본능인지라 그 연주를 제대로 즐기기는 힘들겠지만, 여행 오는 분들은 그의 연주에 귀기울이며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제노바] 현지인이 사랑하는 해수욕장 <보까다세 (Boccadasse)>

날씨도 무척 따뜻해진 요즘, 주말이 되면 인근 해변으로 종종 놀러나간다. 제노바에는 너무나 좋은 해수욕장과 해안 명소들이 많다. 포르토피노나 네르비가 무척 유명한데, 제노바 도심에도 꽤 인기 있는 좋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바로 보까다세 (Boc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