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5일 화요일

[친퀘떼레] 마나롤라와 리오마조레

베르나짜에서 기차를 타고 다음에 내린 곳은, 다섯 마을 중 가장 인기있는 마나롤라 (Manarola)였다.
열차 시간상 다섯 마을을 다 둘러보는건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코르닐리아 (Corniglia)를 빼고 곧바로 마나롤라로 향했다.

마나롤라 기차역. 좌측에 보이는 곳이 마나롤라인데, 기차역에서 이어지는 긴 터널을 몇분 걸어 가야한다.

마나롤라는 친퀘떼레의 포토스팟으로 유명하다. 거기다 가장 쉬운 하이킹 코스도 있어서 친퀘떼레에서 가장 인기있다고 한다.

여기서 부터 앞선 몬테로소와 베르나짜에서는 보지 못했던 중국인 단체 광광객도 등장했다. 갑자기 나타난 그들로 인해 여기가 중국인지 이탈리아인지 분간이 잘 안갔지만...그래도 마나롤라가 매우 인기있는 마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차역에서 터널을 지나 나오면 보이는 마을의 광경.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많다.
 마을의 골목길을 잠시만 걷다보면,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난다. 그 바다에서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포토스팟이 등장한다. 사진도 이쁘게 나오지만 실제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잡했는데, 여름에 왔다면 사진도 줄서서 찍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유명한 포토스팟. 내 사진은 뿌옇게 나와서 망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하면 같은 장소에서 잘찍은 이쁜 사진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마나롤라를 보고, 마지막으로 리오마조레 (Riomaggiore)로 향했다.
리오마조레는 어촌느낌이 물씬나는 장소였다. 크기는 방문했던 네 마을 중 가장 작은듯한 느낌이었고, 마을에 진입하는 길이 다소 냄새가 나고 지저분했다.

리오마조레 역시 기차역에서 좁은 길목을 지나가야 하는데 다소 지저분하다. 

특이한 암석이 해안을 이루고 있었다. 

리오마조레 역시 같은 구성인데, 이번에 방문한 네 마을 중 그 크기는 가장 작아 보였는데, 대신 다른 마을에 비해 좀 더 아기자기했다.

건물들이 가파른 경사에 들어서있는 모습이 약간은 부산을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들린 이 마을에서 깨달은게 있다면, 친퀘떼레의 몬테로소를 제외한 마을들은 진입로가 유사한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인기있다고 하는 마나롤라와 리오마조레는 기차역 -> 좁은 통로 -> 골목길 -> 해안 순서로 길이 이어진다.
먼저 기차역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좁고 지저분한 통로인데, 짧지만 지겨운 통로를 벗어나면 알록달록한 골목길이 반겨준다. 통로를 벗어났다는 해방감과 함께 아기자기한 골목길 풍경에서 시각적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고 골목길에 눈을 팔고 걷다보면 어느순간 눈앞에 광활한 바다가 나타나게 되어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감정의 고조를 불러오는 일종의 내러티브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데, 이 때문에 친퀘떼레가 가장 사랑받는 관광지가 된 것 같다.

리오마조레를 끝으로 우리는 라스페치아로 돌아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짧은 당일치기 여행을 끝마쳤다.

겨울에 방문한 친퀘떼레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적기도 하고)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봄이나 가을쯤 방문해서 하이킹과 해수욕을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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