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5일 월요일

[제노바 맛집] Cavour21

Cavour21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제노바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중 하나이다.
제노바를 대표하는 음식인 바질페스토를 맛있게 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과거 페스토 월드챔피언쉽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제노바 방문자들에게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Cavour21 정문. 간판을 자세히 보면 'pesto world championship'이라고 적혀 있다.

식당 바로 앞의 전경. 아쿠아리움이 있는 'San Giorgio' 지하철역 위치한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길가에서 찍은 가게의 모습. 간판도 작고 식당이 있을것 같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은근 찾기 힘들수도 있다.
우리는 일요일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할 경우 대기자가 많아 오래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20분정도 일찍 갔다.
약간 빨랐던 것인지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니 오픈시간인 12시 정각이 되었을 때에는 매장을 다 채우고 남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최소한 오픈 10분전에는 도착해야지, 안그러면 대기해야 할 것 같다.

식당 내부를 미처 찍지는 못했는데, 식당은 꽤 넓으나 테이블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에 쾌적한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가격이 싸고 양도 많이 주는 편이므로 다소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메뉴판.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대표 메뉴인 바질페스토가 6.5유로, 알리오올리오가 3.5유로다. 

우리는 이날 Primi로 트로피 파스타면과 바질페스토 (Trofie al pesto con fagiolini e patate), 페페론치노+알리오올리오 (Spaghetti aglio, olio e peperoncino)을 선택하고, Secondo로 깔라마리 하나를, 그리고 하우스 와인 1/4을 주문했다.

오픈과 동시에 수십명이 식당에 입장했기 때문에, 주문 직후 음식이 늦게 나올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정반대로 엄청나게 빨리 음식이 나왔다.
5분도 안되서 파스타 두개가 나왔는데,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면을 미리 삶아 놓았던듯 싶다.

알리오올리오. 이쁘게 담겨 나오지는 않았지만 양도 많고 맛있었다. 페페론치노를 넣고 조리하여 아주아주 살짝 매콤하다.

다소 독특하게 Trofie라는 면이 바질 페스토와 소스와 나오는데, 바질페스트 소스는 바질+감자+완두콩+잣+올리브유 등으로 만들어진다. 소스의 맛이 꽤 진한데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맛있다

작게 나왔지만 식전빵도 주는데 솔직히 맛있는 빵은 아니다.
나는 알리오올리오를 먹고, 와이프는 바질페스토를 먹었는데, 둘 다 맛있고 양도 넉넉해서 매우 흡족했다. 와이프는 바질페스토가 느끼하다고 많이 못먹고 남겼는데 나는 맛있다고 그걸 또 다 먹었다. 바질페스토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건 내가 이탈리아 와서 먹어본 바질페스토중 가장 맛있었다.

알리오올리오는 깔끔한 스타일이었다. 짜지않고 간이 잘 맞아서 가볍게 먹기 좋았는데 특히 마늘이나 페페론치노를 건져내서 기름이 깔끔했다.

Primo를 다 먹고 나니, 십여분쯤 뒤에 secondo인 깔라마리 튀김이 나왔다.

깔라마리 튀김. 아주 맛있는건 아니었지만 꽤 괜찮았다.
파스타만으로 이미 배가 불렀기 때문에, 깔라마리는 천천히 먹으며 주위를 둘러봤더니 이탈리아 사람들은 1인당 1 primo + 1 secondo를 시켜서 먹고 있었다. 심지어 어린 아기들과 노인들도 그렇게 시켜서 먹고 있었다. 이런걸 보면 이탈리아인들은 전통을 지키는 것에 꽤나 열심히인것이 신기하다.

깔라마리는 무난한 스타일로 남은 화이트 와인과 먹기 적당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와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대기중이었다.
결제하려고 영수증을 주니 20유로라고 한다.
파스타 두 개에 깔리마리를 먹고...와인까지 먹었는데 고작 20유로라니...

개인적으로 가성비 좋다는 식당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가성비 좋은 식당은 양은 많아도 맛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맛과 가격+양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인테리어, 분위기, 서비스등을 중요시 한다면 마음에 안들 수 있지만, 제노바에서 가벼운 식사 한끼를 맛있게 하고 싶다면 최고의 식당일 듯 하다.

식사후 나올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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