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먹어보는 술이 있다.
바로 레몬으로 만든 술인 리몬첼로(limoncello)다. 레몬이 특산물인 나폴리와 소렌토 등의 이탈리아 남부 지방에서 주로 생산한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식후주로 사용되는 술로, 식사와 디저트까지 모두 다 마친 뒤 최후에 딱 한잔마신다. 입가심을 하는 목적이며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같다. (한국에서 식후 매실액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이탈리아의 마트에서는 리몬첼로 제품이 꽤나 많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수입해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술을 즐기지 않지만, 두달쯤 전에 집 앞의 마트에 진열된 리몬첼로의 빛깔과 병이 너무 이뻐서 하나를 구입해버렸다.
물론 쓰고 독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겉모습만 봤을때에는 달콤한 레몬 주스의 맛이 날것만 같아서 충동적으로 사버리고 말았다...
(이탈리아의 식당에서 식후에 무료로 리몬첼로 한잔씩 주기에 몇번 마셔봤지만 나한테는 이 술이 너무 쓰고 독해서 잘 먹지 못했다.)
리몬첼로 Limoncetta, 도수는 30%. 가격은 대략 한국돈으로 만원오천원 정도 한 것 같다. |
뭔가를 섞어서 칵테일 처럼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어울릴 법한 음료가 바로 떠올랐다.
탄산 음료인 Gazzosa라는 탄산음료인데, 너무 달지도 않고 뒷맛이 깔끔해서 평소에도 즐겨 마신 레몬에이드이다. (Lurisia라는 회사의 제품인데, 이 회사의 탄산 음료들이 전반적으로 다 괜찮은 듯 하다.)
레몬에이드(1.5L, 탄산) Gazzosa. 정가는 2.1유로인데 할인을 자주하는 편이다. |
전통적인 식사 규범을 중요시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리몬첼로를 식후주 외의 용도로는 거의 마시지 않고, 한잔 이상 마시는 경우도 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탈리아인이 아니니 Gazzosa와 섞어서 종종 와이프와 한잔씩 마시는데 꽤 괜찮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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