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6일 화요일

[이탈리아 식료품] 포켓 커피 Pocket Coffee

지난번에 올린 몬체리(Mon Cherry) 외에도 Ferrero사의 대표적인 제품이 하나 더 있었다.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제품인데, 포켓커피(Pocket Coffee)다.

이탈리아에서도 인기있는 제품이라서, 마트나 잡화점에 가면 카운터 근처에 항상 구비되어 있다.

사진과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커피가 들어있는 초콜렛이다.
독특하게 이 제품은 여름에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초콜렛이 녹아서 그렇다나... 대신 초콜릿이 아닌 플라스틱케이스에 액상커피가 들어있는 제품을 판다는 것 같다. 좀 더 날씨가 더워지면 사먹어 봐야될 것 같다.

구매한지 한달쯤 지났는데, 이제 몇개 안남았다.
가격은 다소 비쌌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18개짜리가 한국돈으로 만원 이상 했던것 같다.
상당히 맛있는데, 다만 여타 페레로 제품들이 그렇듯이 대중적인 맛이지,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다.

초콜렛은 그냥 평범한 맛이다. 몬체리와 거의 같은 것 같기도 하고...

속에는 액상커피가 들어있는데, 커피가가 진하고 맛있다. 설탕이 같이 들어있는데 씹어 먹을때 식감이 좋았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몬체리와 유사하게 초콜렛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 구조이고, 여기에는 커피가 들어있다.
진한 커피와 함께 설탕이 들어있어서 씹으면 달콤 쌉싸름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게 초콜렛과 어울려서 상당히 맛있다. 설탕을 씹을때의 식감도 바삭한 느낌을 줘서 씹는 맛도 좋다.

다만 커피가 들어있다보니, 카페인에 약한 사람들은 저녁에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우리 와이프가 그렇다 ㅠㅠ)
그러다보니 사놓은지 한달이 넘은 포켓 커피를 아직도 다 못먹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이나 우유에 녹여서 먹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럴거면 한번에 두세개 이상 많이 넣어야 할 것 같다. 우유에 녹여서 먹어본적이 있는데 하나만 넣었더니 밍숭밍숭한 맛이 나서 별로였다... 암튼 무조건 두개 이상 넣고 찐하게 먹어야 할듯하다.

2019년 3월 25일 월요일

[제노바 맛집] Cavour21

Cavour21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제노바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중 하나이다.
제노바를 대표하는 음식인 바질페스토를 맛있게 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과거 페스토 월드챔피언쉽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제노바 방문자들에게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Cavour21 정문. 간판을 자세히 보면 'pesto world championship'이라고 적혀 있다.

식당 바로 앞의 전경. 아쿠아리움이 있는 'San Giorgio' 지하철역 위치한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길가에서 찍은 가게의 모습. 간판도 작고 식당이 있을것 같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은근 찾기 힘들수도 있다.
우리는 일요일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할 경우 대기자가 많아 오래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20분정도 일찍 갔다.
약간 빨랐던 것인지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니 오픈시간인 12시 정각이 되었을 때에는 매장을 다 채우고 남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최소한 오픈 10분전에는 도착해야지, 안그러면 대기해야 할 것 같다.

식당 내부를 미처 찍지는 못했는데, 식당은 꽤 넓으나 테이블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에 쾌적한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가격이 싸고 양도 많이 주는 편이므로 다소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메뉴판.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대표 메뉴인 바질페스토가 6.5유로, 알리오올리오가 3.5유로다. 

우리는 이날 Primi로 트로피 파스타면과 바질페스토 (Trofie al pesto con fagiolini e patate), 페페론치노+알리오올리오 (Spaghetti aglio, olio e peperoncino)을 선택하고, Secondo로 깔라마리 하나를, 그리고 하우스 와인 1/4을 주문했다.

오픈과 동시에 수십명이 식당에 입장했기 때문에, 주문 직후 음식이 늦게 나올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정반대로 엄청나게 빨리 음식이 나왔다.
5분도 안되서 파스타 두개가 나왔는데,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면을 미리 삶아 놓았던듯 싶다.

알리오올리오. 이쁘게 담겨 나오지는 않았지만 양도 많고 맛있었다. 페페론치노를 넣고 조리하여 아주아주 살짝 매콤하다.

다소 독특하게 Trofie라는 면이 바질 페스토와 소스와 나오는데, 바질페스트 소스는 바질+감자+완두콩+잣+올리브유 등으로 만들어진다. 소스의 맛이 꽤 진한데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맛있다

작게 나왔지만 식전빵도 주는데 솔직히 맛있는 빵은 아니다.
나는 알리오올리오를 먹고, 와이프는 바질페스토를 먹었는데, 둘 다 맛있고 양도 넉넉해서 매우 흡족했다. 와이프는 바질페스토가 느끼하다고 많이 못먹고 남겼는데 나는 맛있다고 그걸 또 다 먹었다. 바질페스토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건 내가 이탈리아 와서 먹어본 바질페스토중 가장 맛있었다.

알리오올리오는 깔끔한 스타일이었다. 짜지않고 간이 잘 맞아서 가볍게 먹기 좋았는데 특히 마늘이나 페페론치노를 건져내서 기름이 깔끔했다.

Primo를 다 먹고 나니, 십여분쯤 뒤에 secondo인 깔라마리 튀김이 나왔다.

깔라마리 튀김. 아주 맛있는건 아니었지만 꽤 괜찮았다.
파스타만으로 이미 배가 불렀기 때문에, 깔라마리는 천천히 먹으며 주위를 둘러봤더니 이탈리아 사람들은 1인당 1 primo + 1 secondo를 시켜서 먹고 있었다. 심지어 어린 아기들과 노인들도 그렇게 시켜서 먹고 있었다. 이런걸 보면 이탈리아인들은 전통을 지키는 것에 꽤나 열심히인것이 신기하다.

깔라마리는 무난한 스타일로 남은 화이트 와인과 먹기 적당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와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대기중이었다.
결제하려고 영수증을 주니 20유로라고 한다.
파스타 두 개에 깔리마리를 먹고...와인까지 먹었는데 고작 20유로라니...

개인적으로 가성비 좋다는 식당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가성비 좋은 식당은 양은 많아도 맛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맛과 가격+양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인테리어, 분위기, 서비스등을 중요시 한다면 마음에 안들 수 있지만, 제노바에서 가벼운 식사 한끼를 맛있게 하고 싶다면 최고의 식당일 듯 하다.

식사후 나올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이탈리아 식료품] 몬체리 Mon Cheri

한국에서도 유명한 페레로로셰와 누텔라는, 당연하지만 이탈리아에서도 정말 많이 판다.
둘 다 페레로(Ferrero)라는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이탈리아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끄는것 같다.

매번 마트에서 장을 볼때, 누텔라와 페레로로셰가 수북히 쌓여 있는 코너에 처음보는 한 제품이 항상 우리의 눈길을 끌었었다.
붉은색의 통에 체리 그림이 그려져 있는 몬체리(Mon Cheri) 라는 제품이다.

우리가 구매한 30개 세트.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 있다. 케이스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FERRERO 로고가 있다.

진열장에 놓여있는 몬체리는 강렬한 붉은색 포장으로 인해서 매우 눈에 띈다. 하지만 제품 디자인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에 나는 주저했었다. 내가 이 제품을 구입한 것은 단지 페레로를 대표하는 페레로로셰와 누텔라와 함께 진열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제품과 동급인양 놓여있는데, 도저히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10개 정도 먹었다.
불행히도 나에게 이 초콜릿의 첫 인상은 매우 나빴다.

초콜릿의 안쪽에는 체리와 함께 도수 13%의 술이 들어있는데, 처음에 이를 전혀 모르고 먹었다.
한입 베어무는 순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는 술의 양이 당혹스러웠고, 이어서 그 술의 쓴맛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체리는 살짝 씹히는 맛만나고 향도 많이 나지 않아서 있는줄도 몰랐다.

아무래도 몬체리를 한국에서 보기 힘든것은 강한 술맛의 영향으로 예상된다.

초콜릿의 모습. 매끄러워보이는 표면만 봐도 고급진 맛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속에는 체리와 술이 들어있다. 체리는 반입 배어물다 다 먹어 버려서 술만 보인다.
비록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지금은 쌉싸름한 맛에 익숙해져서 그럭저럭 잘 먹고 있다.
물론 하루에 하나 이상 입안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아마도 다시는 사지 않을듯하다.

2019년 3월 9일 토요일

[이탈리아 식료품] 리몬첼로 Limoncetta와 레몬에이드 Gazzosa

이탈리아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먹어보는 술이 있다.
바로 레몬으로 만든 술인 리몬첼로(limoncello)다. 레몬이 특산물인 나폴리와 소렌토 등의 이탈리아 남부 지방에서 주로 생산한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식후주로 사용되는 술로, 식사와 디저트까지 모두 다 마친 뒤 최후에 딱 한잔마신다. 입가심을 하는 목적이며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같다. (한국에서 식후 매실액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이탈리아의 마트에서는 리몬첼로 제품이 꽤나 많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수입해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술을 즐기지 않지만, 두달쯤 전에 집 앞의 마트에 진열된 리몬첼로의 빛깔과 병이 너무 이뻐서 하나를 구입해버렸다.
물론 쓰고 독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겉모습만 봤을때에는 달콤한 레몬 주스의 맛이 날것만 같아서 충동적으로 사버리고 말았다...
(이탈리아의 식당에서 식후에 무료로 리몬첼로 한잔씩 주기에 몇번 마셔봤지만 나한테는 이 술이 너무 쓰고 독해서 잘 먹지 못했다.)

리몬첼로 Limoncetta, 도수는 30%. 가격은 대략 한국돈으로 만원오천원 정도 한 것 같다. 
리몬첼로 병을 열고 난 직후, 상큼한 레몬향이 무척 좋았다. 다만 조금 따라 마셔보니 역시나 너무 썼다. 레몬 맛이긴 한데, 레몬껍질의 쓴맛이 극대화 되고 신맛이 살짝 첨가된 맛이라고 해야될까. 한 모금 먹고 이 술을 생으로 먹는건 포기했다.

뭔가를 섞어서 칵테일 처럼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어울릴 법한 음료가 바로 떠올랐다.
탄산 음료인 Gazzosa라는 탄산음료인데, 너무 달지도 않고 뒷맛이 깔끔해서 평소에도 즐겨 마신 레몬에이드이다. (Lurisia라는 회사의 제품인데, 이 회사의 탄산 음료들이 전반적으로 다 괜찮은 듯 하다.)

레몬에이드(1.5L, 탄산) Gazzosa. 정가는 2.1유로인데 할인을 자주하는 편이다.
역시나 둘을 섞으니 너무 잘 어울렸다. 레몬 향은 더 강해지고 술의 쓴맛과 알콜향은 중화되어 나 같이 술에 약한 사람들이 먹기에 너무 좋았다.

전통적인 식사 규범을 중요시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리몬첼로를 식후주 외의 용도로는 거의 마시지 않고, 한잔 이상 마시는 경우도 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탈리아인이 아니니 Gazzosa와 섞어서 종종 와이프와 한잔씩 마시는데 꽤 괜찮은것 같다.

2019년 3월 8일 금요일

[이태리어] 반대되는 형용사

학습 일기~

 오늘은 서로 반대되는 뜻의 형용사 파트
 -형용사 사용에 있어서 앞의 명사에 따라 성수에 맞게 어미 변화를 해야 함.

 ordinato(정돈된) <-> disordinato(산만한)
 chiuso(닫힌) <-> aperto(열린)
 debole(약한) <-> forte(강한)
 leggero(가벼운) <-> pesante(무거운)
 pieno(가득찬) <-> vuoto(빈)
 triste(슬픈) <-> allegro(기쁜)
 silenzioso(조용한) <-> rumoroso(소란스러운)
 chiaro(밝은) <-> scruo(어두운)
 lento(느린) <-> veloce(빠른)

 오늘 십자말 풀이에서 잘 몰랐던 단어들 위주로 정리했다.

 이제는 조금 선생님의 말이 들리고 아는 단어들이 조금 생겨서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간단한 글을 읽고 문제 푸는 것을 했는데, 뜻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문제는 잘 푸니 선생님이 신기해 하신다. 한국교육의 산물이라 말하고 싶었지만, 교육이라는 단어도 모르겠다ㅋㅋㅋ 찾아보니 educazione 영어랑 비슷하네.

 이탈리아는 말을 배우면 더 재밌는 일이 많을 거 같다. 길에서 대중교통에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많고 모르는 사람과 잘 대화하는 분위기라 가끔 말을 거는 사람들에게 답을 하고 싶은데, 표현이 되지 않아 그저 미소지을 때가 많다.
  열심히 배워서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19년 3월 5일 화요일

[친퀘떼레] 마나롤라와 리오마조레

베르나짜에서 기차를 타고 다음에 내린 곳은, 다섯 마을 중 가장 인기있는 마나롤라 (Manarola)였다.
열차 시간상 다섯 마을을 다 둘러보는건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코르닐리아 (Corniglia)를 빼고 곧바로 마나롤라로 향했다.

마나롤라 기차역. 좌측에 보이는 곳이 마나롤라인데, 기차역에서 이어지는 긴 터널을 몇분 걸어 가야한다.

마나롤라는 친퀘떼레의 포토스팟으로 유명하다. 거기다 가장 쉬운 하이킹 코스도 있어서 친퀘떼레에서 가장 인기있다고 한다.

여기서 부터 앞선 몬테로소와 베르나짜에서는 보지 못했던 중국인 단체 광광객도 등장했다. 갑자기 나타난 그들로 인해 여기가 중국인지 이탈리아인지 분간이 잘 안갔지만...그래도 마나롤라가 매우 인기있는 마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차역에서 터널을 지나 나오면 보이는 마을의 광경.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많다.
 마을의 골목길을 잠시만 걷다보면,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난다. 그 바다에서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포토스팟이 등장한다. 사진도 이쁘게 나오지만 실제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잡했는데, 여름에 왔다면 사진도 줄서서 찍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유명한 포토스팟. 내 사진은 뿌옇게 나와서 망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하면 같은 장소에서 잘찍은 이쁜 사진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마나롤라를 보고, 마지막으로 리오마조레 (Riomaggiore)로 향했다.
리오마조레는 어촌느낌이 물씬나는 장소였다. 크기는 방문했던 네 마을 중 가장 작은듯한 느낌이었고, 마을에 진입하는 길이 다소 냄새가 나고 지저분했다.

리오마조레 역시 기차역에서 좁은 길목을 지나가야 하는데 다소 지저분하다. 

특이한 암석이 해안을 이루고 있었다. 

리오마조레 역시 같은 구성인데, 이번에 방문한 네 마을 중 그 크기는 가장 작아 보였는데, 대신 다른 마을에 비해 좀 더 아기자기했다.

건물들이 가파른 경사에 들어서있는 모습이 약간은 부산을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들린 이 마을에서 깨달은게 있다면, 친퀘떼레의 몬테로소를 제외한 마을들은 진입로가 유사한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인기있다고 하는 마나롤라와 리오마조레는 기차역 -> 좁은 통로 -> 골목길 -> 해안 순서로 길이 이어진다.
먼저 기차역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좁고 지저분한 통로인데, 짧지만 지겨운 통로를 벗어나면 알록달록한 골목길이 반겨준다. 통로를 벗어났다는 해방감과 함께 아기자기한 골목길 풍경에서 시각적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고 골목길에 눈을 팔고 걷다보면 어느순간 눈앞에 광활한 바다가 나타나게 되어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감정의 고조를 불러오는 일종의 내러티브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데, 이 때문에 친퀘떼레가 가장 사랑받는 관광지가 된 것 같다.

리오마조레를 끝으로 우리는 라스페치아로 돌아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짧은 당일치기 여행을 끝마쳤다.

겨울에 방문한 친퀘떼레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적기도 하고)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봄이나 가을쯤 방문해서 하이킹과 해수욕을 해도 좋을 것 같다.

2019년 3월 3일 일요일

[친퀘떼레] 몬테로소와 베르나짜


라스페치아에서 기차를 타고 친퀘떼레로 들어갔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어떻게 다섯 마을을 모두 들릴지 계획하는데, 열차가 생각보다 적어서 정해진 시간안에 다섯마을을 다 가는것은 불가능했다. (하이킹 코스가 모두 막혀있었기 때문에 열차 외에는 마을간 이동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을 세곳 또는 네곳을 가기로 급히 정했는데..

처음 간 곳은, 가장 북쪽에 있는 마을인 몬테로소 (Monterosso) 였다.

몬테로소 기차역. 1월 비성수기치고 많은 사람이 기차에서 내렸다.
 몬테로소는 이탈리아어로 빨간(Rosso) 산(Monte)이란 의미인데, 잘은 모르겠으나 아마도 마을이 있는 산이 붉은색이지 않을까 추측된다. 다만 내가 본 몬테로소의 산은 전혀 붉지 않았다.

몬테로소는 다른 마을에 비해 경관이 수려하지는 않았지만 탁트인 넓은 백사장이 있어서 쾌적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몬테로소의 백사장. 1월이이라 해수욕을 못하니 사람도 적고 한적했다. 봄이나 여름에 와서 수영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는 관광객으로 미어터진다고 한다.
탁트인 해안 경치가 매우 좋았다.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이어서 무척 따듯했다.
몬테로소에 와서 가장 놀란건 이탈리아스럽지 않게 깨끗한 환경이었다.  바닥도 잘 정비되고 쓰래기도 없다니... 잘나가는 관광지는 다르구나 싶다.


몬테로소의 긴 해안을 따라 전망 좋은 위치에는 식당이나 카페가 많이 있다. 의외로 카페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이것도 비성수기라서 그런걸까... 커피 한잔에 약 1유로에서 1.5유로 사이였으니 평범한 물가였다.

우리는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고 싶었으나 기차 시간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식사나 카페에 가지는 못했다. 약 20~30분 정도 몬테로소를 둘러보고 다음 마을인 베르나짜(Vernazza)로 향했다.

몇 분 정도 기차로 이동해서 내린 베르나짜는 몬테로소와는 꽤 다른 분위기 였다.
다행히 그 사이 구름도 걷히고 점차 따뜻해져서 우리는 더 좋은 경관을 볼 수 있었다.

베르나짜 기차역에서 내린 직후 골목의 모습. 동네가 너무 이뻤다.

베르나짜 기차역부터 골목을 2~3분 정도 따라서 걷다보면 해안이 나온다.

골목길을 벗어나면 드러나는 작은 항구. 아담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앞의 저 산에는 과수원이 있었다. 친퀘떼레에서는 레몬과 와인도 생산하는데 나름 유명하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북쪽을 보면 저 멀리 몬테로소도 보인다.
가볍게 둘러본 뒤, 식사할 식당을 물색했지만 전망 좋은 위치의 식당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야외석은 비어있었지만 밖에서 먹기에는 쌀쌀한 날씨여서 골목안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베르나짜에서 점심식사를 한 곳. 겉은 허름하고 영어로 Lunch box가 대문짝만하게 적혀있어 매우 불안했다. 하지만 음식도 깔끔하고 맛이 좋았으며 실내 인테리어도 이탈리아 식당치고 꽤 세련 되었다.
내가 먹었던 가지요리. 사진은 뭐가 뭔지 모르게 찍혔지만 매우 맛있었다.

다음 열차 시간을 맞추려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골목 안쪽에서 눈에 띄는 식당에 급히 들어 갔다.
큰 기대없이 들어간 가게는 크기가 매우 작아서 네 테이블정도 있었는데, 파스타, 리조또, 파니니 등의 간단한 요리 위주로 팔았다. 가격은 1인당 10유로 정도 들었는데, 음식도 괜찮았고 사장님도 친절한 편이라서 매우 좋았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칠때쯤 열차 시간이 되어 기차역으로 향했다.

[제노바] 현지인이 사랑하는 해수욕장 <보까다세 (Boccadasse)>

날씨도 무척 따뜻해진 요즘, 주말이 되면 인근 해변으로 종종 놀러나간다. 제노바에는 너무나 좋은 해수욕장과 해안 명소들이 많다. 포르토피노나 네르비가 무척 유명한데, 제노바 도심에도 꽤 인기 있는 좋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바로 보까다세 (Bocca...